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자사가 개발한 컴퓨터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일 방송된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서 이같이 전하고, 두 번째 환자도 첫 번째 환자와 비슷하게 척추 손상을 입은 환자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두 번째 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가 다이빙 사고로 마비를 겪게 됐으며 이식된 칩의 전극(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감지하는 장치) 400개가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임플란트는 1024개의 전극을 사용한다. 또 언제 두 번째 환자 수술이 이뤄졌는지와 환자의 인적 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두 번째 임플란트는 매우 잘 된 것 같다”라며 “올해 임상 실험의 일환으로 8명의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했다. 아르보는 지난 3월 휠체어에 앉아 손발을 움직이지 않는 채 눈앞의 노트북 스크린에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하며 온라인 체스를 두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됐는데, 뉴럴링크가 개발한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받아 생각만으로 커서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수술 후 임플란트의 작은 와이어가 수축해 뇌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전극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알고리즘을 더 민감하게 수정하는 것을 포함한 변경을 통해 아르보의 뇌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임플란트의 능력을 회복시켰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