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진짜 한국인처럼 여행하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가 커지며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데일리케이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는 일상(Daily)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신조어다.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따라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반영된 현상이다. 이에 따라 레지던스와 뷰티 카테고리가 두드러지게 성장 중이다.
레지던스 운영 플랫폼 핸디즈는 올해 1~5월 전 지점의 투숙객을 분석한 결과 방한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과 부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관광공사가 밝힌 외래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레지던스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 알 수 있다.
레지던스는 장기 투숙객을 위한 주방과 세탁기 등의 생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거 형태의 숙박 시설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동남아 지역 관광객 등으로부터 인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액티비티 중에서는 뷰티숍, 헤어숍, 뷰티 의원 등을 찾는 수요 증가했다. 크리에이트립의 올해 상반기 해당 카테고리 내 거래액 증가세는 각각 21.1배, 4.8배, 3.8배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 또한 증가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배, 5배, 2.7배 늘었다. K뷰티를 주축으로 한국인처럼 꾸미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수 외국인이 셀프 사진관, 신점·사주카페 등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닝 거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치킨, 카페·디저트, 간장게장이 가장 많이 찾은 음식 1~3위를 차지했다. 액티비티와 외식 카테고리에서도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자유여행객 증가와 K콘텐츠의 약진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내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여행업계 또한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데일리케이션 상품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