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둔화 우려...환율도 급등
당국,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가동
코스피가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공포로 바뀌면서 4% 넘게 급락, 2,600선을 내줬다. 미국 경기 둔화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20포인트(4.39%) 하락한 2,558.99을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곧장 낙폭을 3%대로 키웠다.
지난 2일 코스피는 2020년 8월 20일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하며 2,700선을 내줬고, 이날은 2,600선마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74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952억원, 1천7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천118억원 순매도하는 등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35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연이틀 충격에 빠진 뉴욕증시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51%, 1.84%, 2.43% 하락했다.
지난주 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으며,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콘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