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 AI와 通하다]〈4〉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 “게임처럼 재밌는 영어 공부로 성장의 즐거움…올 11월 중국·대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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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보카는 앱을 켜면 다짜고짜 문제가 나옵니다. 사용자가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바로 단어 퀴즈를 풀게 되죠.”

간주 없는 대중음악과 숏츠의 시대. 영어 학습 서비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강의를 듣고 학습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문제부터 풀고 스스로 학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팝소프트의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말해보카'는 대표적이다. 경쟁이 치열한 영어 교육 시장 틈바구니에서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해보카는 영어 단어를 기반으로 영어 학습을 도와주는 종합 영어 서비스로, 올 상반기 누적 다운로드 수 600만 건, 전체 사용자 학습 어휘 문제수 5억 2064만 6259개 등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말,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면서 영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든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앱을 켜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말해보카의 차별점은 사용자 학습 현황을 AI로 추적해 사용자가 지금 필요한 영어 공부를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새로운 영어 단어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공부했던 단어 중 틀렸던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게 함으로써 학습자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메꿔준다.

박 대표는 “사용자가 학습한 영어 단어 가운데 틀린 것이 있다면 5분 뒤, 하루 뒤, 3일 뒤, 8일 뒤, 20일 뒤에 묻는 식으로 적절한 복습 타이밍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영어를 잘하려면 단어를 인식해 암기하고 학습하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말해보카 영어사전을 위한 WSD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퓨리오사와 협업해 만든 AI 모델은 말해보카 영어사전을 통해 학습한 문장을 복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2년 10월 영어사전 출시 직전 정확도 95.3%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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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출신인 박 대표는 말해보카에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자가 영어 공부를 게임처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습을 한 사용자에게 포인트 등 보상을 주고, 사용자는 이를 활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도록 게임 요소를 가미했다.

“영어 교육 앱을 만들 때 누구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길 바랐어요. 적절하게 말랑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서비스요. 사용자가 영어 공부에 흥미를 갖는 동시에 성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봤어요.”

요즘 박 대표는 이팝소프트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말해보카에 들어갈 새로운 모드를 만들 때 사용자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따져본다. 학습 효과, 재미가 없다면 과감히 다른 방안을 모색한다. 철저하게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60대 이상의 사용자도 느는 추세라 '큰 글씨 모드' 등 사용자 맞춤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박 대표는 “예전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해 영어 단어를 맞추는 모드가 있었지만 내부 평가를 통해 자체적으로 내린 적이 있다”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인지를 체크하는데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팝소프트는 중국, 대만, 스페인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1월, 중국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스페인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AI시대에는 영어가 더 중요해 질 것입니다. AI가 번역을 해주는 상황에서 어학 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컴퓨터가 생겼다고 수학 공부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AI로 인해 영어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봅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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