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윤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 마이크로 RNA 고해상도 시각화 기술 개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박정윤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세포 안에 존재하는 마이크로 RNA(miRNA)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액체(증류수)를 흡수하며 커지는 특성을 지닌 하이드로겔 필름인 'LV(Liquid View) 필름'을 개발했다. 혈액, 척수액, 타액 등 체액이 담긴 액체 시료를 LV 필름에 흡수시켜 배양과 굳히기 과정을 반복하면, 필름은 9배까지 확장하면서도 두께는 1.25㎜로 얇았다. 덕분에 항체 침투력이 높아 항체 확산 없이 세포핵과 세포골격 구조의 명확한 관찰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LV 필름을 알츠하이머병(AD), 척수손상(SCI), 당뇨병성 신장질환(DN) 환자의 체액(혈액, 소변)에 적용해 miRNA 초고해상도 이미징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및 척수손상 환자의 말초혈액세포(PBMC)에서 miR-206-3p의 초고해상도 이미징 검출과 정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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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왼쪽부터), 우지원 연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연구교수, 이미래 연세의대 의과학과 박사과정

또 LV 필름을 활용하여 척수병증 환자의 수술 전과 후의 혈액 내 miRNA 발현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척수병증 환자의 혈액에서 특정 miRNA(miR-206-3p·miR-181b-5p·miR-26b·miR-27b-3p)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 후 miR-206-3p의 감소와 miR-206-5p가 증가하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동물 모델 혈액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확인했다.

LV필름을 활용한 실험 결과는 다른 선행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여 LV 필름이 세포에 존재하는 소량의 miRNA를 검출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하이드로겔의 확장성 조절과 miRNA와 같은 소분자의 정밀 이미징 정량에 매우 유용하여, 대규모 스크리닝 연구를 통한 라이브러리 구축과 같은 장기 실험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윤 교수는 “LV필름을 이용하면 세포에 존자하는 miRNA의 고해상도 시각화가 가능하다”며 “miRNA를 더 높은 정확도와 감도로 감지할 수 있어 미묘한 변화 감지는 물론, 질환의 진단과 예후, 예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액체생검의 MicroRNA 초해상도 이미징을 위한 맞춤형 하이드로겔 필름'의 제목으로 나노의학 및 생체재료 전문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헬스케어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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