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이건우)은 유럽연합(EU)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한국과 EU는 반도체 분야의 기술 협력을 위해 총 4개의 '공동연구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DGIST는 이 중 2개의 컨소시엄에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한국과 EU는 지난 2022년 11월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EC 산하 반도체 연구개발 지원 전문기관인 'Chips Joint Undertaking(Chips JU)'은 약 16개월간 상호 협의를 거쳤다. 올해 2월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과제 접수·평가 등 일련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총 4개의 '공동연구 컨소시엄' 과제가 선정됐으며, DGIST(2개 과제),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한-EU 반도체 공동연구'는 '이종집적화'와 '뉴로모픽' 분야를 주제로 7월부터 오는 2027년 6월까지 3년간 수행한다. 한국에서는 총 84억 원(과제당 21억 원), EU에서는 약 600만 유로(과제당 150만 유로)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윤종혁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solid-state LiDAR 데이터 뉴로모픽 연산가속기' 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최근 자율주행차량, 모바일 기기 제작 및 스마트 공장 건립 등으로 LiDAR 센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분야다.
또 한상윤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는 '뉴로모픽 광학 전이학습 AI 엔진을 위한 이종집적 다중소재 광집적회로 칩렛'을 주제로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연구로 연산에너지 효율을 10배 이상 개선하여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초광대역 ICT 솔루션을 구축하는게 목표다.
DGIST가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진행하는 '공동연구 컨소시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FMCW LiDAR 모듈 연구 및 반도체 R&D 역량을 갖춘 벨기에 'IMEC', 능동 소재를 이용한 올 옵티컬(all-optical) 신호처리와 알고리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그리스 'AUTH', 광학 기반 뉴로모픽 컴퓨팅 관련 유망 스타트업으로서 다양한 광학 기반 인공지능 하드웨어 아키텍처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독일 'Akhetonics' 등이 참여한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이번 한국-EU 반도체 공동연구에 DGIST가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유럽연합과의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원천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앞으로도 혁신적인 연구와 국제 협력을 통해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