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 참석한 학계·산업 전문가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여행산업의 성장 가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임춘성 정보통신 미래모임 회장(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여행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고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면서 “여행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고 성장하기 위해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를 바라봐야하고 IT를 활용한다면 생산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래벗은 럭셔리 관광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이다.
김진길 엠투웬티 대표는 “플랫폼을 기획한 후 실제 럭셔리 관광객을 유입하기까지 쉽지 않았을거 같다”고 말했다.
임현욱 트래벗 대표는 “플랫폼 회사의 중요한 가치는 신뢰”라면서 “신생기업이 처음부터 신뢰를 얻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그니엘 호텔의 파트너로 선정된 후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럭셔리 고객 유치도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여행 상품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홍승균 에브리존 대표는 “여행 관점이 경험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K팝이 유명한 만큼 공연기획사 등과 협업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임 대표는 “케이팝익스피리언스라는 케이팝투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유명 기획사 건물만 보고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실제로 K팝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를 모 기획사와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전현경 데이타소프트 대표는 “결국 여행 상품 콘텐츠가 사업 성공을 가늠할만큼 중요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임 대표는 “여행에서 작은 차이를 계속 만들다보면 어느 순간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성장할 것이라 본다”면서 “우리나라 여행 상품 역시 큰 차이를 만들기보다 조금 더 한국 매력을 느끼도록 상품에 변화를 주면서 고객(여행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이어 “인바운드 비즈니스가 아직 국내에선 활발하지 않은 편인가”라고 물었다.
임 대표는 “그동안 국내서 인바운드 여행 사업이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고객보다 공급망만 쳐다봤기 때문”이라면서 “여행 가이드보다 고객이 더 중요하고, 이렇게 소비자를 보기 시작했을때 인바운드 비즈니스도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박민수 핑거 부회장은 “앞서 설명해준 것처럼 생성형 AI 등장으로 챗GPT가 최적 여행 동선과 상품을 제안해줄 수 있다”면서 “AI 성능은 더 좋아질 것인데 굳이 트래벗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이유가 있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예를 들어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이 월요일에는 없다는 사실까지 챗GPT가 인지하고 여행 일정을 제안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일정을 제안하는 것과 세부적 중요 정보까지 취합해 제안하는 것은 차이가 크고 이는 AI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쉽게 따라잡지는 못하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