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IT대전환]〈2〉셀비 메디보이스, 의료기록 업무 90% 단축…지방병원 의료혁신 선봉

지방병원 인력난은 단순히 채용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존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를 의미하기도 한다. 수도권 대형병원처럼 체계적인 업무지원을 받지 못하는 만큼 행정 등 부가적으로 주어지는 업무도 적지 않다.

셀바스AI의 '셀비 메디보이스'는 이같은 의료현실을 개선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국내 최초 의료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솔루션이다. 의사가 검사, 진료 과정에서 말한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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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셀비 메디보이스를 활용해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셀비 메디보이스가 빛을 발하는 영역은 영상의학과나 핵의학과 등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진료과다. 현재 영상의학과에선 영상 판독시 의료진이 직접 수기로 결과를 입력하거나, 판독 내용을 다른 의료진이 대신 타이핑한다. 셀비 메디보이스를 이용하면 의료진이 판독내용을 말하는 즉시 텍스트로 자동 변환돼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의학 전문용어를 딥러닝 기술로 학습했으며, 실제 데이터를 지속 학습해 98%에 달하는 음성인식률을 확보했다. 특히 변환된 텍스트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EMR) 등 필요한 곳에 실시간으로 입력돼 별도 시스템 연동 작업이 필요 없다.

의료 현장에서 솔루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응급실 등에선 음성만으로 검사 결과를 자동 입력하는 만큼 기존 기록 업무의 90%가 줄었다고 호평한다. 특히 의사가 부족한 지방병원일수록 효과는 더 크다. 월평균 500분 이상 기록 업무를 단축해 피로도와 업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의 기록 업무 시간 단축은 의료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영상 판독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본연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 병원은 셀비 메디보이스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주 대자인병원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매일 셀비 메디보이스를 활용해 영상 판독 업무를 수행한다. 이미 과 내 영상판독을 포함해 전체 업무 90% 이상에 셀비 메디보이스를 활용 중이다.

이처럼 셀비 메디보이스는 의사 수 부족에 따른 업무 부담이 큰 지방병원일수록 수요가 높다. 셀바스AI는 현재 국내 병원 100여 곳에 셀비 메디보이스를 공급했다. 이중 지방병원은 대구구병원, 서강병원, 세강병원 등 전체 68%를 차지한다.

셀바스AI는 향후 셀비 메디보이스 음성인식률 등 기능 고도화와 함께 음성 EMR 솔루션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영상 판독업무를 넘어 진료과별 의무기록이 필요한 모든 곳에 설치해 의료진 음성을 실시간으로 EMR에 기재하는 게 목표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지역으로 갈수록 노인 인구 증가로 의료 수요가 급증하지만, 의사 수는 부족해 AI 등 IT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역의 1인 의료진이 해야 할 많은 판독 업무를 음성인식 기술로 빠르게 지원해 부족한 의료진 문제 해결은 물론 의료 서비스질 향상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