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개인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먼저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쇼핑 환경을 통해 고객 락인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특히 최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일컬어지는 C커머스가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만큼 개인화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개인 맞춤형 콘텐츠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하고 고객의 쇼핑 취향, 스타일 등까지 수집을 시작했다. 체형·피부 정보, 제품 실측뿐만 아니라 소비자 관심 분야까지 데이터로 확보해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최근 한섬은 기존 맞춤형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한섬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가 고객이 선택한 선호 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큐레이션하는 방식이라면, 향후 검색과 체류 시간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추천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는 기술·테크 기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25억개 이상의 한국인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서 말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편리한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가 초개인화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락인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개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소통을 강화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고객이 관심 가질만한 콘텐츠를 먼저 제안하기 때문에 매출 증진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 W컨셉은 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한 이후 구매전환율이 증가했다. 지난 6월 한 달 간 개인화 추천 영역의 구매전환율 33%으로 나타났다.
최근 C커머스가 초저가를 무기로 패션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만큼 국내 패션업계는 C커머스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미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놓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C커머스와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