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편의점, '주류 판매기'로 구색 갖추면 경쟁력 껑충”

무인 편의점 ‘간식충전소’ 김재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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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편의점 '간식충전소' 김재명 사장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본점에 설치된 도시공유플랫폼 무인주류 판매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인주류 판매기는 필수입니다. 설치비용 대비 효과도 매우 뛰어납니다.”

최근 서울과 수원에 '간식충전소'란 상호로 무인 편의점 3곳을 잇따라 오픈한 김재명 사장(45)은 무인 편의점의 경쟁력은 점포 '크기'와 제품 '구색'에서 좌우되는데, 구색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얼마 전까지 컴퓨터그래픽 관련 일을 했다. 당초엔 대출 이자를 상환하려고 무인 편의점을 부업으로 시작했다. 하나씩 오픈하다 보니 3호점까지 늘어나 무인 편의점을 본업으로 삼게 됐다.

특히 서울 금천구 '간식충전소' 가산점의 경우 대기업 편의점과 나란히 붙어 있지만 실적이 기대 이상이다. 이 점포는 82㎡로 무인 편의점으로선 큰 편이고 다른 무인점포와 달리 성인 인증 무인주류 판매기를 통해 주류도 판매한다.

김 사장은 무인주류 판매기의 성인 인증 과정이 복잡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간식충전소' 매장에는 성인 인증 등 무인주류 판매기 이용에 대한 별도의 안내도 없지만, 고객들이 쉽게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운용 중인 무인 편의점을 소개하면.

▲'간식충전소'란 상호의 무인매장을 3곳 운영하고 있다. 1년 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1호점(49㎡)을 오픈했고, 3개월 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2호점(82㎡), 다시 3개월 뒤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도화공원 앞에 3호점(76㎡)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4호점의 추가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배경은.

▲원래 컴퓨터그래픽 관련 일을 본업으로 20년간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다수 가장들 중 대출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한명의 가장으로서 대출금을 상환하고자 부업을 찾았는데, 무인 편의점만큼 리스크 없는 사업은 없다고 판단했다. 매장을 하나씩 추가로 오픈하다 보니, 3개가 됐다. 이제는 본업으로 하고 있다.

-'간식충전소' 가산점은 대기업 대형 편의점과 나란히 붙어 있지만 사업이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결은.

▲대기업 편의점이 있어서 오히려 안 될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대기업이 먼저 들어와 상권을 형성시켜준 것이기 때문에,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구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주류라고 판단해 오랜 기간 알아봤고, 무인주류 판매기를 공급하는 '도시공유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무인 편의점에는 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드는데, 주류 판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도시공유플랫폼의 무인주류 판매기는 최초 1회만 PASS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성인임을 인증하고 바로 얼굴을 등록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안면이 등록된 성인들만 인증이 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절대 주류 냉장고 문을 열 수 없다.

-성인 인증 과정이 복잡하거나 고객들이 어려워하지는 않나.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매장에는 성인 인증 등 무인주류 판매기 이용에 대한 별도의 안내도 없지만, 고객들이 쉽게 이용한다. 70%의 이용객은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등록을 쉽게 완료했고, 20%는 옆에서 조금 도와주면 된다. 나머지 10%는 PASS앱도 설치하지 않은 어르신들이라고 보면 된다.

-설치비용 등을 따져볼 때 점주로서 만족도는 어떤가.

▲무인주류 판매기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권장한다. 설치비용 대비 매우 효율적이다. 우선, 기존에 없던 주류 매출이 생겼다. 이 비율이 매장 전체 매출의 10% 정도 된다고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주류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안주 매출이 유의미하게 상승해 실제 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요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조언을 해 준다면.

▲빨래방 등 다양한 무인 업종들이 있다. 특히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무인점포의 경쟁력은 점포의 '크기'와 제품의 '구색' 딱 두 가지밖에 없다고 본다. 우선 매장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좋다. 둘째로는 상품의 '구색'을 갖춰야 한다. 과자, 아이스크림 등은 다른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주류는 기존 무인 편의점에는 없다. 주류와 같은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다.

-간식충전소 점포를 계속 늘리고 있는데 향후 목표는.

▲무인점포를 하려고 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취지로 가맹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깔아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상품의 선정이 가장 중요하고, 진열 방식에도 전략이 숨어 있다. 이런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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