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배터리 기업의 인재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대와 리튬이온배터리 차세대 기술 개발과 전문 지식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캔자스대가 배터리와 에너지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협력을 강화,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캔자스주는 파나소닉이 북미 두 번째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지에서 인재 수급을 원활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캔자스주 데 소토에 연간 생산 능력이 30기가와트시(GWh)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3월에 가동을 예정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은 숙련된 인재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로 뛰는 등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5월 뉴욕에서 개최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에 참석, 미국 주요 대학 석·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회사 비전을 소개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도 각각 국내외에서 포럼을 열고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섰다.
기업들이 미국 대학과 협력하거나 현지에서 채용 행사를 개최하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 배터리 3사와 파나소닉 모두 이차전지 공장 신설·증설이 미국에 집중돼 있어 현지 인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