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요, 제조업서 의료용 확산
공개 자금조달 통해 성장성 입증

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들이 연이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를 시작으로 피앤에스미캐닉스, 코스모로보틱스 등 보행재활치료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업체가 속속 상장을 추진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로봇 수요가 의료용 로봇으로 확산하면서 기업들도 속속 공개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모로보틱스는 지난달 총 60억원 규모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등급을 받았고 올해 들어서도 1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올해 중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엑소아틀레트아시아를 흡수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합병 이후에는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를 계열사로 보유한 지주사 코스모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코스모로보틱스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공학연구소가 개발한 재활로봇 '엑소아틀레트'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지면보행형 웨어러블 재활로봇을 생산한다. 코스모그룹에서는 코스모로보틱스의 상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엔에스미캐닉스는 상장이 임박했다. 오는 22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보행재활훈련 로봇시스템인 '워크봇'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웨어러블 타입이 아닌 착용형 외골격 타입의 제품이다. 세계최초로 족관절 구동시스템을 지원한다는 것을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229억원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이달 피엔에스미캐닉스 공모 흥행 여부가 향후 코스모로보틱스 등 재활로봇 기업의 상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피엔에스미캐닉스는 매출 100%가 재활로봇 제품과 유지보수에서 나오고 있다. 수요처 역시 국내의 경우 대학병원과 전문재활병원으로 명확하다. 수출 비중도 70%에 육박하는 만큼 향후 시장 규모를 예상하는데도 비교적 용이하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3월 재활로봇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수요예측 단계부터 희망공모가의 33%를 초과한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첫 날 거래를 7만77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해 현재 주가는 3만원대 초반을 기록중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10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재활의료 분야의 로봇 수요가 비교적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당장 적자가 발생하는 기업이라도 기술력과 영업력만 있다면 향후 성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이번 피엔에스미캐닉스 상장 흥행 여부가 재활의료 분야 로봇산업에 대한 시장 기대를 엿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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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 재활의료 로봇 분야 기업 상장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