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 결제 플랫폼 'NH앱캐시'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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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앱캐시

은행권 최초 자체 결제 플랫폼으로 출시된 'NH앱캐시'가 문을 닫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15일부터 NH앱캐시 고객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10월 28일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날부터는 현금카드 입출금과 결제, 제로페이 및 바우처 조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올원뱅크 '제로페이 결제', 삼성월렛(삼성페이) 등 대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NH앱캐시는 NH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이 공동 개발한 온라인 현금카드 앱 서비스다. 2016년 출시 당시에는 기존에 사용되던 단순 계좌이체 수준이었던 결제 서비스가 '자체 결제 플랫폼'으로 발전한 첫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카드사의 '앱카드'를 밴치마킹해 처음 등장했으며, 신용·체크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카드에 부여된 현금카드 번호가 자동으로 앱에 등록되는 방식이다. 현금카드공동망을 이용하며, 스마트폰만으로 자동화기기 간편출금 및 인터넷, 모바일쇼핑몰에서 현금카드 간편결제를 지원한다. 개편 과정에서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 입출금과 유비터치 방식을 지원하는 등 고객 편의성 확대에 기여해 왔다.

다만 이후 NH농협카드가 내놓은 '올원페이'가 지난 2021년 통합결제 플랫폼 'NH페이'로 리브랜딩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와 기능 측면에서 NH앱캐시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업권 전반이 '슈퍼앱' 혹은 '원앱'을 추구하는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은 '슈퍼SOL' 등으로 파편화된 금융 서비스 앱을 모으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NH농협은행 역시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NH마이데이터과 연계한 통합지출분석 서비스 등으로 범용성을 확장 중이다.

또한 올해 초 NH농협카드와 NH페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는 등 NH페이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NH허브'를 추진하는 모습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앞서 권준학 행장 취임 이후 은행 앱은 'NH스마트뱅킹' 개인·기업용과 '올원뱅크' 3개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흡수 것으로 예고됐던 서비스 중 NH앱캐시도 포함돼 있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