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트리게임즈가 출품한 편집장은 한 신문사 편집장이 돼 신문 1면 기사를 편집하는 게임이다. 기사 제목과 지면에 배치되는 사진의 구도, 프레임에 따라 게임 속 등장인물 운명이 결정된다. 독창적 게임성이 특징이다. 다양한 의도를 담은 편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그 결과물에 따라 신문사 신뢰도, 판매 부수, 독립성이 평가받는 요소를 적용했다.
게임은 1990년대 초 한 국회의원이 피살되고 의원 보좌관이 유력 용의자라는 의혹을 기사로 내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용자가 플레이하는 편집장은 기사 방향을 원하는 데로 발행할 수 있다. 판매 부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으로 진실을 왜곡한 거짓 기사를 발행하거나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제목을 다는 것도 가능하다.
편집장은 인디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함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 사안에 대한 비판 의식을 게임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자인적으로도 제한된 색 사용으로 레트로풍 감성을 자극한다. 하드보일드 또는 느와르 느낌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텍스트 어드벤처 기반이지만 인물 표정 변화와 효과음으로 동적인 느낌을 강조해 몰입감을 높였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