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내년 하반기 4차 발사를 위한 첫 엔진 조립과 연소시험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제작한 첫 엔진으로, 남은 엔진들에 대한 사전 시험도 내년 2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1단용 첫 75톤급 엔진 조립이 완료돼 나로우주센터에서 엔진 성능 검증을 위한 수락 연소시험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수락 연소시험은 발사체 장착 전 최종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연소시험이다. 엔진 시스템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엔진은 총 6기로, 1단에 총 300톤의 추력 확보를 위해 75톤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되며, 2단에는 75톤급 엔진 1기, 3단에는 7톤급 엔진 1기가 장착된다.
이번 시험은 실제 발사에 사용되는 모델인 1단 비행모델(FM)에 탑재될 75톤급 액체엔진 4기 중 1호기에 대한 시험이다. 이 엔진은 누리호 4차 발사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접 총괄 제작한 첫 번째 엔진이다.
지난해 3차 발사까지는 항우연이 단독 주관해 누리호 개발 및 제작을 총괄했으나, 4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주관으로 수행 중이다.
항우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엔진을 시험설비에 장착한 후 기밀 검사, 밸브 작동 상태 등을 확인했다.
시험 당일 두 차례의 연소시험을 정상적으로 수행했으며, 시험 결과 육안으로 확인된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엔진 성능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향후 연소시험은 나머지 엔진을 조립하고 사전 시험을 하는 과정에 따라 약 1~2개월에 1기씩 순차적으로 수행해 내년 2월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내년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2026년과 2027년 5, 6차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 신뢰도를 확보할 예정이다.
현성윤 우주항공청 우주수송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이번 엔진 수락 연소시험을 포함해 전반적인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이 순항 중”이라며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우주발사체 분야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