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김희애, “처음엔 대사, 나중엔 서사…정수진만큼 저도 큰 느낌”(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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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김희애가 정치 포인트의 욕망충돌 '돌풍' 속 '정수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돌풍'에서 열연한 배우 김희애와 만났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정치물 대가'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김희애는 운동권 인사에서 국회의원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올라선 여성정치인 정수진을 연기했다. 같은 운동권 출신 남편을 통한 재벌과의 연계를 뒤쫓는 박동호를 흔들기 위해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시해하는 것까지 서슴지않는 비정한 면모는 물론, 그릇된 초심을 끊임없이 자각하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면적 성격을 매력적으로 호흡하는 모습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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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박동호 역의 설경구와 주고 받는 박경수 작가식 티키타카와 함께, 이미지부터 말투, 표정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정체성을 몰입감있게 그려내며, 42년 그의 연기인생 속 또 다른 캐릭터 전형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애는 “너무 좋은 대사지만 좀 어려워서 처음에는 대사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쌓아가다보니 정수진의 서사에 바로 빠져들게 되더라”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김희애는 “처음에는 단순히 악당으로 생각했다면 나중에 괴물이 되는 순간에는 안쓰럽게 느껴지더라”라며 “어쩌면 박동호를 닮아가고 싶었던 정수진을 연기하면서, 캐릭터와 같이 저 자신도 커가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