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국제협력] 기술패권 경쟁 시대, 글로벌 R&D 협력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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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0년간 급격한 속도로 하락하면서 저성장 국면을 맞았다. 이는 전세계 주요국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위기다. 저성장 위기를 타개할 해법으로 기술경쟁력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가간 기술협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개별 국가 단위에서 예산이나 인력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라는 점에서다.

글로벌 기술협력은 '빠른 초격차'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수다. 기술 융복합 가속화로 복잡성이 높아지고 각국 기술개발이 속도전 양상을 띠면서 초격차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됐다.

최근 산업 구조는 소비자 기술 수용주기가 짧아지고 기술혁신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술 수명도 짧아지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공동 R&D 확대, 지적재산권(IP) 인수,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속도를 내며 원천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산업의 경우 한국의 기술 수준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이 자랑하던 첨단·주력산업들도 중국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022년 국가 과학기술 혁신역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 순위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5위로 나타났지만 국제협력은 34위에 그쳤다.

디지털전환, 탄소중립, 감염병, 무력충돌 등 전 지구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공동 대처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기술협력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임무 지향형' 글로벌 기술협력도 중요성이 커졌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술이 모든 영역에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은 “다양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해외 연구기관과 국제협력으로 빠른 기술변화에 맞춰 외부의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 기술도입을 통한 개발기간 단축 등 국내 R&D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산업분야의 전후방 밸류체인 참여로 다양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국제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