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국내 1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선보인다. 카카오뱅크가 PLCC를 출시하는 건 처음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전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카드 본사에서 PLCC 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참석했다.
PLCC는 카드사가 아닌 기업 브랜드를 내세워 해당 기업 이용시 혜택을 특화한 카드다. 마케팅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일반 제휴카드와 다르다.
3200만 고객을 보유한 신한카드와 2400만 이용자로 국내 대표 인터넷은행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 뱅크가 손을 잡으면서, 금융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PLCC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소비·생활 패넡을 분석해 반영된다. 신용카드에 카카오뱅크의 독창적인 상품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 금융서비스가 담길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카드 신청뿐 아니라 카드 실적, 혜택 내역, 부가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신한·KB국민·삼성카드와 협업해 제휴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다음해엔 롯데, 현대카드와도 제휴를 맺었고 첫 PLCC는 신한카드와 손을 잡아 출시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카드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 결과 복수의 카드사가 파트너십을 희망한 가운데, 신한카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신한카드는 PLCC 역량을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타 은행까지 확장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22년엔 현대카드가 SC제일은행과 손잡고 'SC제일은행-현대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SC제일은행 대출 특별 우대금리, 환전 우대 환율 등 금융 혜택이 탑재됐다.
신한카드 문동권 사장은 “인터넷은행과 카드업권 1위 사업자가 힘을 합치는 만큼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의 첫 번째 PLCC를 선보일 것”이라며 “카드업계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만큼 2030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