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이 빠르게 도는 웹3 시장에선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리서치 제공이 중요합니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는 데이터 역량이 곧 웹3 시장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스프레드는 2019년 설립된 웹3 컨설팅 기업이다. 해외 유력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문화차이 및 정보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팀에 웹3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 전후 마케팅 기획·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올해 목표는 온체인 사용자 그로스 플랫폼 '쓰릿지(3Ridge)' 정식 출시다. 쓰릿지는 온체인 사용자 그로스 및 분석 플랫폼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퀘스트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시보드 기능만 있지만 향후 사용자 지갑 주소로 연동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컨설팅과 리서치에 접목할 예정이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 사내 리서치팀도 따로 두고 있다. 시장 트렌드와 각 프로토콜 및 서비스 분석을 담은 리서치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한다.
예 대표는 “자체 데이터로 컨설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종합 웹 3 컨설팅 및 데이터 전문 회사가 되는 게 궁극적 목표”라 말했다.
디스프레드 고객사는 80여개다. 대표적으로 솔라나, 더 샌드박스, 스택스, 아비트럼, 폴리곤, 앱토스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개사와 협업을 늘려 매출은 분기별로 5~10%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레이어2 아비트럼 국내 진출을 돕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 레이어2 솔루션인 아비트럼은 웹3 게임시장에도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다. 국내 아비트럼 개발자 육성을 위한 해커톤 이벤트, 한국 기업 연계, 온보딩을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예 대표는 “지난해 웹3 시장 호황기에 고객사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면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본격적 옥석 가리기로 블록체인 업계 이미지 쇄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크립토 스프링 훈풍으로 웹3 시장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도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내실화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웹3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2022년 갑작스럽게 벌어진 테라·루나 붕괴 및 글로벌 FTX 파산 사태는 블록체인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스프레드가 지난 5년 동안 굴곡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지 않고 기민한 조직 대응력을 갖춘 것”이라며 “올해도 리서치, 미디어, 랩스 등 팀마다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세워 탄탄하게 조직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있어 입법 이슈도 주요 리스크로 남아있다. 한국법인 토큰 발행, 암호화폐 법인 계좌 개설, 신규 가상자산사업자(VASP) 승인, 사기성 코인 방지책, 암호화폐 회계 처리 기준 등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