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주 큰 실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나왔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하 북러 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전날 체결한 북한과의 협정과 관련해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약상 군사적 원조는 오직 침공, 군사적 공격이 있을 때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한국은 북한을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러 조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번 조약에 대해 1961년 북한과 옛 소련이 체결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과 똑같다고 언급했다. 해당 조약에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담겨있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