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시니어 비즈니스 측면에서 좌절과 탐색 시기였다. 초창기 창업세대가 무너지고, 새로운 젊은 사업가가 사회혁신으로 모색하며, 고객구성 특징상 노인 비중이 높던 기업의 선별적 탐색과 확장이 시작된 시기다.”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7월 10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24 새로운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 및 진입전략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초고령 사회가 현실이 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한 급속한 관심과 다양한 시도로 이어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학희 대표는 “올해는 시니어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대기업 규모의 경제에 부합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분의 투자를 감행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면서 “제대로 준비한 자와 섣불리 힘싸인 자의 격차 또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협력과 제휴에 관한 현실적인 깨달음을 제대로 경험하는 시기일수도 있어 보인다”며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전망했다.
최학희 대표는 최근 시니어 비즈니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으로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움직임을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융기관은 선례를 따라 더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목표고객인 자산을 가진 시니어를 위한 주거와 돌봄 시설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과감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전처럼 수익성을 정밀하게 분석한다기 보다는 초고령사회라는 큰 흐름 속에서 고객기반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목할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꼽았다. 커뮤니케이션과 모빌리티라는 고객 본연의 욕구를 '집, 이동' 등 온오프라인 시공간동선에 따라 고객점유하려는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2000년부터 시니어라이프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시니어비즈니스 컨설팅, 리서치 모더레이터, 교육, 그리고 사업개발과 투자' 활동을 하는 전문가다.
그가 시니어 비즈니스의 변곡점이 시작됐다고 진단한 근거는 이제 실제 초고령사회가 현실이 됐다는 점이다.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면서 '현실이 된 초고령 사회, 어떻게 대응할까'라는 화두가 실제 비즈니스 기회와 연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학희 대표는 산업적 측면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인 영시니어가 노인인구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영시니어는 건강측면이나 현금흐름 측면이나 시간 측면에서 새로운 발상과 접근이 가능한 세대”라면서 “양극화의 심화가 심각한 이슈인데, 이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소비여력이 풍부하다는 점 또한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학희 대표는 시니어 비즈니스에서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주목할 부분은 '신탁'이다. 급증하는 1인가구 비중, 치매와 돌봄 걱정, 상속분쟁 등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은퇴 후 잠시 여생을 즐기다 사망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은퇴후에도 수 십년이 남아 있고, 가족은 없거나 떨어져 살고, 여생을 마친 후 남은 재산은 분쟁의 씨앗이 되기 쉽다. 집 한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 또한 자신의 돌봄 뿐 아니라 남은 유산에 관한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해줄 금융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이해 인공지능 비서와 반려 로봇 등의 등장이다. 이미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AI를 사용하면서 인공지능과 교감하는 시니어 계층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은 편리함으로 불필요한 부분으로 바꿔주고 있고, 이는 생산성 부분만 아니라 인공지능비서라는 측면에서 소통의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학희 대표는 “기술의 발달로 온오프 시공간 이동동선의 확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자율주행 솔루션이나 삼성전자 봇핏 등은 모빌리티의 혁신까지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맞춤형 솔루션의 편리성을 경험한 시니어 계층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자원과 현금흐름 여력을 가지고 블루오션 시장 창출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 대표는 “현재는 초고령사회가 현실이 돼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다”면서 “미래는 공공-민간-복지-창업가-자본가 등등이 협력해서 지속가능한 모델을 위해 서로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7월 10일 행사에서 '급변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 2024~2025'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이밖에도 강정아 수퍼플레이 대표, 강정은 이노브릿지파트너스 대표는 시니어 비즈니스의 마케팅 전략과 스타트업에 대한 소개를 한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와 김민지 시놀 대표는 직접 시니어 비즈니스를 한 경험을 토대로 시니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소개한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세미나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0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