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북러는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은 북러 양국에 정상적인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이 협정을 체결했다.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1961년 북한과 옛 소련이 체결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에 포함됐던,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의 부활에 가까운 수준으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확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북측에서 러시아를 방문해 준 결과, 오늘날 우리는 국가 간 관계 구축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일 것”이라며 “이것은 최고 수준에서 서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세계 정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양국 관계는 새로운 번영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북한은 모스크바(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조러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적 필요가 있고, 관련 고위급 왕래는 두 주권국가의 양자 일정'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