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을 제외하고 지역별 기업간 IT시스템 구축 격차가 크다. 이는 IT기업은 수도권에, 제조업은 지방에 몰려 있는 등 산업군별 지역 편중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방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티디지 최영철 부산지점장은 “IT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방 기업들의 IT기술 도입과 평준화가 지연되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도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지방 기업들의 IT생태계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대형 IT기업들이 주요 지역마다 디지털 혁신 거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결할 일이 산적해 있는 데다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지방 기업들의 DX는 더욱 늦춰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최 지점장은 “지역환경과 기업 특성을 감안해 제조환경 자체를 클라우드로 모두 전환하기보다는 조직의 구조에 맞게 일부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유연하게 전환해 운영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8년 설립된 라온피플 자회사 티디지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공식 파트너사다. 최근 MS가 주관한 2024 코리아 솔루션 파트너 어워드 보안 부문에서 탑 파트너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티디지 부산지점은 그동안 중남부 권역내 기업들의 IT 가교 역할을 담당해 왔다. 올해는 다양한 레퍼런스 확보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지자체 서비스를 위한 비즈니스 조직으로 확대·개편해 운영 중이다.
20일 티디지 최영철 부산지점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방 기업들의 DX를 위한 방안과 티디지 부산지점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티디지 부산지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티디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며 온프레미스부터 클라우드까지 전 영역에 걸쳐 통합 기술지원이 가능한 MS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다.
우수한 엔지니어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2006년 중남부 권역을 총괄하는 티디지 부산지점을 열었다.
티디지 부산지점은 지역 IT기술 평준화는 물론 신기술 도입을 통한 고객사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중남부 권역내 기업들의 IT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티디지가 중남부 권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 IT기업과 인력들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편중돼 상대적으로 지방 기업들은 IT기술 도입과 평준화가 지연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받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균형있는 지역 성장에도 어려움이 존재하는 등 지방기업들의 IT생태계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았다.
초기 티디지 부산지점은 MS 볼륨라이선스 사업이 메인 비즈니스였다. 이후 수준 높은 IT기술과 서비스를 지방 기업에게 제공하고자 클라우드 컨설팅은 물론 기술 통합지원 및 고급 엔지니어 양성에 집중하고 기술 평준화에 따른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엔지니어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는 임직원의 65%가 엔지니어로, 영남지역 전체를 커버하는 등 지역거점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부산권역의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
△지방 기업들은 수도권 기업들에 비해 DX가 어렵다고 한다.
티디지 본사 전체로 보면 금융, 유통, 게임사 다양한 고객군이 포진해 있지만 부산지점의 경우 매출의 90%를 제조업군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방 기업 대다수가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기업에 견줘 지방 제조업군은 IT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생산현장까지 기술 도입을 하는데 있어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 또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클라우드나 보안 등 특수기술 도입에 대한 부담감이 커 실제 도입까지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지역 환경과 기업 특성을 감안해 제조 환경 자체를 클라우드로 모두 전환하는 것 보다는 조직의 구조에 맞게 일부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유연하게 전환해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티디지 부산지점은 데이터 관리와 비용절감, 기술도입 효과 분석 등 관련 분야의 체계적인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DX를 원하는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사 매출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사들은 MS 솔루션 기반의 IT 인프라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티디지 부산지점이 지방에서 유일하게 MS 기술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로부터 높은 신뢰를 쌓게 됐다.
첫 계약은 현대중공업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 서비스와 빠른 업무대응으로 지금까지도 계약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 특성과 더불어 조선업 분야의 기업이 많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계약과 매출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고객사는 한화오션 그룹이 있다. MS클라우드 기반의 문서관리 및 보안시스템을 구축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HD현대그룹의 디지털전환 프로젝트에서는 클라우드 파트너로서 최적화를 위한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티디지 부산지점은 MS 및 티디지 본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위기 대응능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모회사 라온피플과 협력해 AI 플랫폼 사업 등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교육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및 보안서비스에 관한 서비스 문의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사가 올해 역점을 둔 사업이 있다면?
-티디지는 MS 클라우드와 모회사인 라온피플의 AI 플랫폼 관련 파트너십을 통해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고객사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본사의 기술 역량과 더불어 균형있는 서비스 공급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지방고객까지 기술을 전달하고, 빠른 커뮤니케이션과 위기대응 능력으로 고객사와 소통하고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부산지점에서 구축·운영 중인 티디지 본사의 클라우드 관제시스템 DR(Disaster Recovery, 재해복구)센터를 지방 고객사의 메인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관제 및 운영 능력을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올 한해는 다양한 레퍼런스 확보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지자체 서비스를 위한 비즈니스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매출목표를 150% 이상 상향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사 대표로서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중남부 권역 총괄 센터장이자 리더로서 티디지 부산지점을 지방에서 유일한 멀티클라우드 파트너로 만들고 핵심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MS 기반의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기술 서버 제공을 시작으로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 지역파트너로 사업을 확대했다. 나아가 클라우드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라온피플 및 티디지 본사와 함께 AI 플랫폼 기반의 클라우드 컨설팅·보안·IT 환경 구축 등 지역 기반의 IT클라우드 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화된 엔지니어 교육과 육성은 물론 클라우드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 후 중남부 권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
이상원 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