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6월 수상자로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교란 효과 예측 및 문제해결을 위해 육상-연안-대양-극지방을 아우르는 지구적 규모의 플라스틱 순환·이동·축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북극 해양이 미세플라스틱의 중요한 축적지임을 정량적으로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이용한 서북극해 탐사와 세계적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물질수지 계산을 통해 과거 현존량 추산에서 누락된 해양 미세플라스틱 상당량이 북극해에 축적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 여름철 녹지 않고 남아있는 서북극해 바다 얼음이 물리적 장벽으로 작용해 미세플라스틱이 바다 얼음 후퇴선 근처에 축적돼 있으며, 식물 플랑크톤과 응집체를 구성해 해저로의 침강·퇴적이 강화됐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해양 퇴적물층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이 매년 3% 속도로 증가, 서북극해로의 미세플라스틱 유입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음도 규명했다.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전 지구적 순환에 대한 이해와 물질수지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했으며, 관련 내용은 지난해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7월 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당장 플라스틱 해양 배출을 극적으로 줄여도 북극해까지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는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법적 구속력 있는 'UN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 등 플라스틱 사용·배출 저감 노력이 시급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지구환경 보존과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