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홀릭]<6>디카로 찍은 '배경 흐린 사진' 폰카로도 가능하다고?

※편집자주: '폰카홀릭'에서는 디지털카메라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설정 방법과 촬영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스마트폰 기종과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설정 위치나 기능은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갤럭시 S23 울트라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아이폰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 함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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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왼쪽)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오른쪽)

DSLR·미러리스 같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면 대개 두 가지 차이점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전반적인 선명도다. 대체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또렷하게 보인다. 스마트폰은 사진을 찍은 뒤 보정하는 과정에서 선명도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배경 흐림'이다. 피사체와 배경 사이가 먼 장면을 찍었을 때, 스마트폰 사진은 먼 곳에 있는 배경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디지털카메라 사진은 기종과 설정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스마트폰 사진보다 배경이 흐릿한 편이다.

광학적·물리적 특성에 따르면 △피사체와 배경 사이 거리가 멀수록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크기가 클수록 △렌즈의 화각이 좁을수록(망원) △렌즈의 조리개가 밝을수록 배경이 더 많이 흐려진다. 이 조건은 대체로 스마트폰보다 디지털카메라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배경이 더 많이 흐려지는 것이다.

'인물 사진' 모드, 소프트웨어로 배경 흐린 사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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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모드로 찍은 사진(왼쪽)과 인물 사진 모드로 찍은 사진(오른쪽)

스마트폰 제조사는 광학 기술 대신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배경 흐림을 연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촬영한 사진에서 배경 부분만 골라 흐리게 보정하는 아이디어다.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앱에는 이 기술이 적용된 '인물 사진' 모드가 탑재됐다. 많은 사진작가가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망원 단렌즈를 사용해 배경을 흐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서 착안해 인물 사진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 기능에도 얼굴을 밝게 보정하거나 피부를 부드럽게 묘사하는 등 인물 사진 촬영에 어울리는 옵션이 있지만, 굳이 피사체가 인물이 아니라도 배경 흐림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다.

인물 사진 모드로 배경 흐린 사진 찍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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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모드에서는 1x, 2x, 3x 배율로 촬영할 수 있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 촬영 모드를 '인물 사진'으로 변경하면 일반 모드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설정이 비활성화된 화면이 나타난다. 고해상도 모드, 모션 포토, 문서·QR 스캔, 촬영 구도 추천 등의 편의 기능은 인물 사진 모드에서 대부분 쓸 수 없다. 줌 배율도 1x·2x·3x만 지원한다.

촬영 화면에 피사체와 배경이 인식되면 배경만 자동으로 흐려진다. 피사체가 너무 가깝거나 멀리 있으면 대상과의 거리를 1~1.5m 사이로 유지하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배경 흐림이 적용되지 않는다. 메시지에서 언급한 거리는 권장 사항이며, 피사체 크기와 줌 배율에 따라 배경 흐림이 정상 적용되는 구간은 달라질 수 있다.

인물 사진 모드에서는 화면 가운데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다. 만약 다른 피사체를 강조하고 싶다면 해당 부분을 터치해 초점 영역을 변경할 수 있다. 배경 흐림이 정상적으로 적용되는 상태라면 '준비되었어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대로 셔터 버튼을 누르면 배경이 흐린 사진이 갤러리에 저장된다.

인물 사진 모드로 찍은 사진, 초점 이동·효과 변경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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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촬영한 사진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과정

촬영 화면 하단 왼쪽에 있는 '최근 사진' 버튼을 눌러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화면에서 하단 가운데 위치한 '정보(i)'를 누르고 '배경 효과' 버튼을 클릭하면 다른 피사체에 초점을 다시 맞추거나 색다른 배경 흐림 효과를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 단, 인물 사진 이외의 모드로 촬영한 사진에는 적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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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모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배경 흐림 효과

배경 흐림 효과는 △디지털카메라와 가장 비슷한 '블러' △블러와 비슷하지만 조명을 추가한 것처럼 약간 밝게 촬영하는 '스튜디오'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한 뒤 주변부에 밝은 비네팅 효과를 더하는 '하이키 모노' △흑백 상태에서 주변부에 어두운 비네팅 효과를 주는 '로우키 모노' △주변부만 흑백으로 바꿔 가운데를 강조하는 '컬러포인트' △주변부가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핀' △주변부가 가장자리 방향으로 늘어나 사진에 속도감을 부여하는 '줌'까지 7가지가 제공된다.

모든 효과에서 배경 흐림 강도를 0단계(없음)부터 7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또한 효과 종류와 배경 흐림 강도는 인물 사진 모드로 사진을 촬영할 때도 변경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인물 사진 모드, 장단점 뚜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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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모드로 촬영한 사진

인물 사진 모드를 잘 활용하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었을 때보다도 배경이 흐려진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사진을 찍은 뒤에도 초점이나 배경 흐림 효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스마트폰 인물 사진 모드가 가진 장점이다.

그러나 인물 사진 모드에도 한계는 있다. 피사체와의 거리 제약이 심해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대체로 피사체가 손에 닿는 거리에 있을 때만 적용 가능하다. 피사체나 배경이 복잡한 장면을 촬영할 때 올바르게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머리카락 끝이 흐리게 보이거나 배경이 일부 또렷하게 보이는 등의 오류가 대표적인 사례다.

TIP) 아이폰도 지원하는 인물 사진 모드, 사용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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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비슷한 방법으로 인물 사진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출처 : Apple)

아이폰도 인물 사진 모드를 지원해 비슷한 방법으로 배경이 흐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 배율은 1x·2x·3x로 갤럭시S23 울트라와 동일하다. 사진 앱을 통해 이미 촬영한 사진의 초점을 다른 피사체에 맞추거나 배경 효과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조명 효과는 △디지털카메라의 배경 흐림과 비슷한 '자연' △얼굴이 밝게 표현되는 '스튜디오' △대비를 높여 그림자를 강조하는 '윤곽' △피사체를 밝게, 배경을 어둡게 보정하는 '무대' △무대 조명과 비슷하지만 흑백 효과가 더해진 '무대 모노' △무대 모노와 비슷하지만 배경이 더욱 밝은 '하이키 모노'로 나뉜다. 배경 흐림 강도를 슬라이더로 조절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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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와 달리 아이폰은 일반 모드로 찍은 사진에도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출처 : Apple)

한편 일반 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 장면에 인물이 있다고 인식되면 하단에 f 모양 아이콘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로 촬영한 사진은 이후 사진 앱을 통해 인물 사진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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