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템이 이차전지용 레이저 건조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레이저를 활용, 건조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 말 글로벌 장비사인 일본 N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저스템은 배터리 공정 앞단인 전극 공정에서 활용하는 차세대 건조 챔버 장비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극 공정은 양극과 음극 슬러리를 포일에 얇게 코팅하고 건조로에서 수분을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신규 장비는 가공 과정에서 다시 한번 건조할 때 사용한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은 물과 반응하면 화재 위험성이 높아져 수분을 제거하는 건조 작업이 필수다.
지금까지 건조 공정은 주로 히터를 활용했다. 히터 방식은 부피가 크고 장비 구조가 복잡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전력 소모도 많아, 레이저나 램프를 활용한 대안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저스템은 레이저를 적용해 챔버 구조를 단순화해 건조 공정에 최적화한 장비를 구현했다. 건조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는 부연했다.
저스템은 신규 장비를 이달 말 N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제품 개발과 동시에 공급을 개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저스템은 지난해 6월 N사로부터 전극 공정 롤투롤(Roll to Roll) 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양극과 음극을 가공하기 전에 셀 사이즈에 맞게 건조하는 설비인데, 현재 최종 사용자인 유럽 고객사를 대상으로 양산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롤투롤 장비 이외에 레이저 건조 챔버 장비를 개발, 이차전지 장비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저스템은 N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저스템은 장비 연구개발(R&D)과 제조를, N사는 유럽 시장 등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형식의 협업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이차 전지 장비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회사 주력 제품은 반도체 장비로 지난해 기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저스템 관계자는 “차별화된 배터리 장비를 선보여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라는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