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0일 카카오에 대해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이 부진하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5만6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자 교체 후에도 톡비즈 및 주요 버티컬 사업부문을 관통하는 AI 전략과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 가시적 변화를 못 보여주고 있다”며 “유저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결과물 창출 및 제시에도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카카오가 유저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을 이끌어내지 못 한다면 AI 경쟁력을 높칠 확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가 중기적으로 유저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과 예측 기반의 유저 부가가치를 높일 구독경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카카오가 확보한 유저 데이터를 무기로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신속히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데이터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연한 조직 관리가 필요한 인터넷 비즈니스 특성상 카카오의 내부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다양한 이해관계 정립 및 내부 체계 개선을 위해 조직 관리에 집중하는 점은 이해가 되나,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매우 유연한 조직 체계 하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기반으로 유저 커버리지를 넓혀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관리 중심 하에서 기존 서비스 중심의 성과 향유에 집중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레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