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로 '뻐끔뻐끔'... 괴상한 물고기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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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해변에서 발견된 '큰무늬통구멍'이 독특한 생김새로 화제가 됐다. 사진=인스타그램(The Untamed Path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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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해변에서 발견된 '큰무늬통구멍'이 독특한 생김새로 화제가 됐다. 사진=인스타그램(The Untamed Paths) 캡처

싱가포르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특이한 생김새의 물고기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6일(현지 시각) 스트레이트 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싱가포르의 야생동물 투어 단체 '언테임드 패스'(The Untamed Paths)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물고기 영상이 542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바닷물이 찰랑이는 모래 사장에 머리만 내민 물고기가 호흡하는 단순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지만, 물고기의 독특한 생김새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물고기의 정체는 농어목의 '큰무늬통구멍'(Longnosed stargazer). 단체는 지난 4월 26일 아침 싱가포르 북쪽 해안을 산책하던 중 물고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침에 알람이 울린 내 모습같다”, “구마하자”, “반지의 제왕 골룸같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 뉴욕 포스트,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도 보도됐다.

특이한 생김새지만 희귀한 물고기는 아니다. 농어목 통구멍과에 속하는 큰무늬통구멍은 싱가포르와 대만, 호주, 인도 등 인도-태평양에 서식하며 한국에서도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자연사 박물관 어류학자인 탄 박사는 이날 촬영된 영상이 “매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머리를 모래 밖으로 내밀어 먹이가 지나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 물고기는 머리와 아가미덮개에 달린 가시에 독소가 있으므로, 찔린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영상을 올린 단체의 설립자 데니스 찬은 “물고기가 못생겼다고 올린 영상이 아니다. 자연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과 경외심, 감사함을 불러일으키는 해양 생물을 보여주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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