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기술 연구를 통해 이룬 성과 중 사회문제 해결책을 별도로 발간해 이목을 끌고 있다. ESG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한 기관 경영의 방향성도 확정했다.
ETRI는 4일, 2021년부터 3년간의 실적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 생활 주변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ICT와 융합기술 연구를 통해 모색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에 연구개발(R&D) 활동이 탄소중립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는 체계도 만들었다. 아울러,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한 기관 경영의 방향성까지 확정했다.
ETRI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통해 연구원 고유임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추진할 핵심가치를 표명하고, 그간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환경·사회·지배구조로 구분해 공개한다.
환경에서는 탄소중립과 환경보호를 위한 능동적인 대응 내용을 다뤘다. ETRI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연구과제 탄소중립 관리체계'다.
연구원은 탄소중립 관점에서의 R&D 수행을 위해 전기, 연료, 시간의 효율화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바를 정량적인 탄소감축량 효과로 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현재 일부 연구과제에 탄소중립 성과측정 가이드라인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향후 지표를 고도화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노후설비를 친환경,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전기차 충전 시설 보급을 확대하는 등의 시설운영 측면과 친환경·탄소중립 분야 교육 등을 통한 전문역량확보 측면에서 친환경 연구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TRI가 개발 중인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기술도 대표적 친환경 정보통신기술의 사례다.
FEMS와 BEMS는 공장과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여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에서는 연구개발-사업화-기업성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연구성과 확산체계를 소개한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연구환경 조성과 미래지향형 자율연구지원, 국민과 산·학·연 고객, 내부 구성원을 포함하는 '공동체 가치 실현'성과 또한 살펴본다.
ETRI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애로 지원, 연구시설과 장비 공동 활용, 연구인력 파견 등 다양한 기업지원제도를 운용하며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또 ETRI의 연구성과를 활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성장까지 상용화 전주기를 밀착 지원 체계를 확립하여 기업이 빠르게 사업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TRI 내부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글로벌·개방형 인재교류, 소통·참여의 조직문화 조성과 더불어 근로자 참여형 안전교육 등의 안전보건 경영활동, 정보보안 의식 제고를 위한 전직원 온라인 교육 연 2회 실시 등 연구정보·개인정보 보호 강화, 인권경영 선진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과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배구조에서는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반부패·청렴윤리경영에 대해 다룬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의 의결을 따르며, 학교·연구기관, 기업, 임직원, 국민·지역사회,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적 협력과 소통을 실행하고 있다.
또 반부패·청렴, 연구윤리, 인권경영 관련 정책 등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윤리경영 추진체계와 로드맵을 마련해 전략적인 청렴·윤리 경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높은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연구원은 연구개발비 집행에서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 개정 시 출연처에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고, 전담기관의 연구개발비 관리시스템 개선을 위하여 능동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외부 전문회계법인을 활용하여 연구자 및 연구지원인력 대상 교육 및 설명회 시행, 연구비 사용 실태 조사를 통해 연구비 집행의 전문성 및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ETRI는 2018년부터 3회 연속 연구지원체계평가 S등급을 달성해 냈다.
방승찬 원장은 “우리는 정보통신 및 융합기술 연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 국민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를 빛내는 연구기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