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기대됐던 국내 수액시장이 장기화된 의료공백으로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종합영양수액 등 프리미엄 라인을 대대적으로 늘렸지만, 수술이 줄고 병상수가 급감하면서 2분기 실적 경고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수술에 필수적인 수액제 등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이 급감한 곳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면 의료 재료 역시 사용이 줄기 때문에 함께 영향을 받는다. 경희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 등은 병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병원업계 관계자는 “의료 재료는 병상 가동률에 떨어지면 당연히 덜 쓰게 된다”면서 “수액 뿐만 아니라 수술할 때 여러 수술 의료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도구 납품 업체들도 함께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액제는 병원에 입원할 경우 필수 활용되기에 병원 입원일수에 비례해 수요가 연동된다. 입원일수가 줄면 수요 역시 줄어든다.
JW중외제약·HK이노엔은 국내 수액제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수액제 공장 라인 증설 등에 나서며 대대적으로 시장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외부 변수로 판매가 부진할 전망이다.
중외제약 그룹사 JW생명과학은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늘어난 수요에 맞춰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수액제 생산 공장에 지난해 5월 국내 첫 종합영양수액제 자동화 생산설비 'TPN 3라인'을 증설했다. 종합영양수액제를 포함한 전체 수액제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8000만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HK이노엔 역시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22년부터 1000억원 규모의 오송 수액신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오송 신공장을 더해 수액제 생산능력은 연간 약 1억개 이상이다.
하지만 외부 변수로 수액제 판매가 쉽지 않아졌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2월 후반부터 3월인데 1분기 실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2분기는 비급여 제품은 영향이 있을수 있지만, 수액은 필수 의약품이기 때문에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