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청신호가 켜졌지만 국내 거래소 주가 상승은 기대치보다 부진하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증시가 활항인데다 국내 증시도 밸류업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있어 가상자산 투자가 대형 호재에도 힘을 못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기준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비상장주는 전날(29일) 대비 0.85% 하락한 11만7000원에 기준가를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두나무 추정 시가총액은 4조76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 비상장주 기준가는 지난 3월 5일 기준 14만4000원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3개월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단 0.9% 올랐다. 이더리움 ETF 승인이 딱히 상승 변수가 못 되는 상황인 셈이다.
같은 날 빗썸코리아 비상장주는 전날(29일)과 같은 11만3000원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빗썸코리아 시가총액은 4786억원이다. 지난 3월 5일 기준 16만5000원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 기록했지만 이후 3개월 동안 3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 때도 반짝 상승에 그쳤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된 지난 1월 11일 기준 두나무 비상장주 기준가는 13만1000원으로 석 달 전에 비해 67% 치솟았다. 잠깐 반등에 그친 주가는 한 달간 내림세를 이어가다 다시 10만원대로 떨어졌다.
같은 날 빗썸코리아 비상장 주가는 14만2000원으로 반등했다가 한 달 새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11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증권화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금융당국 입장이 견조해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선반영 된 영향도 국내 거래소 몸값 반등이 어려운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