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0~30대 청년들을 위한 양로원이 등장해 화제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주요 도시들(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뿐 아니라 남서부 윈난성과 동부 산둥성 등 지방에도 청년 전용 양로원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양로원들은 주로 '탕핑족(?平·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청년들)'과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얻어 일찍 은퇴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수용하고 있다.
SCMP는 아웃이 온 청년들이 일시적인 휴식처로 양로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청년 전용 양로원은 거주자의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춰 바·카페 및 노래방 등 입소자들이 휴식과 사교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청년 입소자들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하며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특히 이 시설에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설의 이용료가 월 1500위안(약 28만원)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탕핑을 즐기기 위해 이같이 값싼 시설에 입소하고 있는 것이다.
SCMP는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부족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는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