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주홍 레이저옵텍 회장 “연구원 창업은 국익에 도움...후배들 준비해 나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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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출신인 주홍 레이저옵텍 회장은 연구원 창업이 우리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가능한 많은 후배들이 이에 뛰어들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연구원 창업에 나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것은 염두에 뒀으면 합니다. 먼저 기업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나와라. 그리고 남의 말을 경청해라. 기술만 훌륭해서는 연구원 창업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역량을 다지고 연구원 창업에 나서, 이제는 기업인으로서 면모가 더욱 커진 주홍 레이저옵텍 회장의 말이다.

주 회장이 이끄는 레이저옵텍은 미용·의료 레이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세계 최초·최고 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3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회사가 안정되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주 회장은 2000년 창업 이래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주 회장은 “'벤처 붐' 시기를 타, 광통신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정작 창업 이듬해인 2002년 광통신 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우연한 기회에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접한 의료용 레이저로 방향을 바꿔 다시 길을 잡았는데 이후에도 난관이 몰아쳤다”고 떠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자체 의료용 레이저 제품을 만들었지만 판로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판매 대금을 떼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했다.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성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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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회장은 “'사람을 더 써야 한다'는 회계사의 말을 무시해 기업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며 “욕심을 버리고 전문 경영인을 둬 체계를 잡고 나서야 겨우 매출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 회장은 이때 경험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했다. '나 스스로가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절감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과학자의 특성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과학자는 본래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며 “고집만 밀어붙이면 기업에서는 함께 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기업에 대한 공부, 그리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도움을 구하는 태도가 연구원 창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주 회장은 전도 유망한 정부출연연구기관 후배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많은 준비를 거쳐 기업을 세우거나, 기존 기업에 합류해 나라 경제에 뒷받침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뛰어난 기술이 시장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창구가 연구원 창업, 연구원 기업이라는 것이다. 레이저옵텍 역시 유망 인재를 받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가 전반의 벤처 투자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전했다. 주 회장은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투자는 적다”며 “이런 부분에 개선이 있어야 보다 많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시장에 나와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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