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서큘레이터, 어떤 차이가 있을까 [IT 잡학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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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좌-보국 / 우-삼성전자

여름철 어떤 냉방기구를 주로 사용하나요. 아마 선풍기나 에어 서큘레이터일 겁니다. 효과는 에어컨이 가장 좋지만, 전기세는 부담되니까요.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는 겉모습이 많이 닮았어요. 바람을 만든다는 점도 비슷하죠. 또 둘 다 틀면 일단 시원합니다. 그러나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는 엄연히 쓰임새가 다른 제품입니다.

선풍기-에어 서큘레이터, 사용 목적이 다르다

선풍기 용도는 다들 알 겁니다. 사람에게 바람을 직접 보내, 몸의 열기를 식히는 데 사용되죠. 서큘레이터는 조금 달라요. 공기 순환을 목적으로 쓰이는 제품입니다. 에어 서큘레이터(Air Circulator)라는 이름부터 ‘공기 순환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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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네이도

선풍기는 주변에 넓게 퍼지는 짧은 바람을 내보냅니다. 약 10~15m 거리까지 바람을 쏘죠. 에어 서큘레이터는 좁지만, 직진성이 강한 바람을 만드는데요. 15~25m까지도 바람을 전달해요. 그래서 실내 공기를 순환하거나 환기 용도로 탁월하죠. 에어 서큘레이터는 선풍기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렵습니다. 선풍기 바람 세기는 비교적 약하거든요.

에어 서큘레이터는 여름철 선풍기 대용, 에어컨 보조 냉방기구로 사용됩니다. 강한 바람으로 에어컨에서 나온 냉기를 멀리까지 보낼 수 있으니까요. 여러모로 에어 서큘레이터가 쓰임새가 더 많은 편이죠. 에어 서큘레이터는 사계절 내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겨울철 온열 기구가 만든 따뜻한 공기를 집안 이곳저곳으로 보내거나 환기용으로 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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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성전자

자세히 보면 생김새도 다르다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는 외형이 비슷하지만, 유심히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날개 수가 달라요. 에어 서큘레이터는 날개 수가 3개인 제품이 많습니다. 선풍기는 제품별로 다른데요. 5~12엽 제품이 주류입니다. 날개 수는 바람의 세기, 질감과 연관 있어요. 날개 수가 적으면 바람이 거칠어지고 소음이 커지지만, 세기가 강해집니다. 날개 수가 많으면 소음이 줄고 부드러운 바람이 나오지만, 세기가 비교적 약해요.

특정 방향으로 바람을 멀리까지 보내야 하는 에어 서큘레이터는 많은 날개 수가 적은 편이 좋죠. 선풍기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기에 날개 수를 늘려, 부드럽고 조용한 바람을 만드는 쪽을 선택한 거죠. 날개가 꺾인 각도도 다릅니다. 에어 서큘레이터는 한 번에 많은 바람을 앞으로 내보내기 위해, 날개가 크게 기울어져 있어요. 선풍기 날개는 기울기가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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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큘레이터 머리는 좁은 원통형입니다. / 출처: 보국

머리의 생김새도 달라요. 에어 서큘레이터는 머리가 앞뒤로 깁니다. 좁은 원통 모양이죠. 덕분에 바람을 한 곳에 집중시켜 멀리 보낼 수 있어요. 선풍기는 몸통이 길지 않아요. 망이 날개 주변을 감싼 수준입니다. 에어 서큘레이터는 좁은 머리 모양 때문에 날개 크기가 9인치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풍기 날개 크기는 12~14인치로 훨씬 커요.

전면 망 생김새도 차이가 있는데요. 에어 서큘레이터 망은 나선형이라 직진성 강한 바람을 만드는 데 도움이 돼요. 선풍기 망은 별다른 특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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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망을 탑재한 선풍기 (출처: 삼성전자)

단 요즘에는 에어 서큘레이터의 영향을 받은 선풍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선형 망을 탑재한다거나, 짧은 원통형 머리를 단 제품이 꽤 많아요. 반대의 사례도 있어요. 초기 에어 서큘레이터는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제품이 많았는데요. 이제 선풍기처럼 스탠드를 단 제품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는 거죠.

편의 기능은 비슷
편의 기능으로 에어 서큘레이터와 선풍기를 구분하긴 어렵습니다. 두 제품 편의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요즘 에어 서큘레이터와 선풍기는 초미세풍부터 터보풍까지 세세한 풍속 제어가 가능합니다. 과거 선풍기는 좌우 회전만 지원했는데요. 최근에는 에어 서큘레이터처럼 상하좌우 3D 회전이 되는 제품이 많습니다. 이외 높이 조절, 타이머 등 기본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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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네이도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를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애초에 용도가 다른 제품이다 보니, 본인 사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게 좋죠. 직접 바람을 쐬는 게 좋고 조용한 제품을 원한다면 선풍기가 나은 선택지입니다. 공기 순환, 환기가 필요하고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보조 기기가 필요하다면 에어 서큘레이터가 더 낫겠죠.

참고로 가격은 에어 서큘레이터가 훨씬 비쌉니다. 보통 10만원 내외에요. 선풍기는 저렴한 건 3만원대, 비싼 제품은 10만원 이상입니다.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잘 따져보고 구매하는 게 좋아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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