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의대 증원 확정 지역인재전형 대폭 늘어…수험생·입시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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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가 수련병원을 이탈한지 100일이 넘도록 의정갈등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28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신 등급이 1.3 정도인데 지역인재전형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어요.”(A 고3 수험생)

의대 정원 확대로 입시판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확대에 따른 수험생의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공대에 재학 중인 B씨는 “내신이 좋았던 편이어서 지역인재전형이 늘어난다고 해 이 전형으로 지역 의대를 지원해 볼까 고민 중”이라며 “6월 모의평가 이후 상황을 보고 본격적으로 반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대학 최종 입시요강은 30일 공개된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은 1509명 늘어난 4567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도 늘어나게 됐다. 기존 비율은 강원과 제주 20%, 그 외 비수도권 40% 이상이었지만, 정부가 전형 비율을 60%이상 높일 것으로 권고했기 때문이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은 전체 모집정원 3111명 중 절반이 넘는 1897명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국립대는 모집인원 138명 중 103명(74.6%), 부산대 163명 중 113명(69.3%), 조선대 150명 중 100명(66.7%), 전북대 171명 중 111명(64.9%) 등의 규모로 선발할 계획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500명 규모로 늘어나면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합산점수 기준으로 2.91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백분위 과목당 평균 점수인 95.30점에서 94.33점이 될 수 있다는 추산이다. 정원이 1500명까지 늘면 상위 5.7%대까지 합격권 범위가 넓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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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합격선도 일부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관건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의대가 갑작스럽게 정원이 증가하면서 수능최저를 미처 손볼 겨를이 없었다”며 “모집 인원은 늘었지만 지난해 발표된 대로 수능최저를 적용하기 때문에 대학도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역에서 지역인재전형의 수능최저를 맞출 수 있는 학교는 지역의 명문 일반고, 지역자사고 정도가 될 것”이라며 “지역 학교를 졸업한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이공계 재학생이 수능최저만 만족시키면 반수로 들어오면서 합격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의대 입시는 지역인재전형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합격선은 분명히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수능최저를 맞춰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수능이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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