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아프리카TV, 트위치 철수 이후 최고 시청자 수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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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의 국내 서비스가 철수된 이후 국내 스트리밍의 최고 시청자 수가 70만명을 돌파했다. 토종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TV, 네이버 치지직이 시청자 수를 쌍끌이하면서 스트리밍 시장 호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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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프리카TV, 치지직, 트위치를 합한 동시 시청자 수는 70만3739명을 기록했다.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이날 아프리카TV가 42만221명, 네이버 치지직이 26만7373명, 트위치는 1만6145명을 기록했다. 토종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이 '쌍끌이'하면서 트위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스트리밍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은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지난 2월27일 이후 역대 최고 시청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 두 플랫폼이 트위치 공백을 두고 경쟁하면서 스트리밍 산업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아프리카TV는 자유로운 방송을 허용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치지직은 음주 방송을 원천 차단하는 등 건전한 게임 특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트위치 빈자리를 물려받았다. 양 플랫폼 특성이 다른만큼 직접 경쟁보다는 산업이 커지는 선순환 효과가 커지고 있다.

향후 양사 간 경쟁으로 인한 스트리밍 산업 확장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올해 하반기 국내 브랜드명을 SOOP으로 변경하면서 유저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고정 시청자 층과 함께 젊은 시청자층으로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 9일 정식 서비스 개시 이후 기능을 안정적으로 고도화한다. 카페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연동을 강화한다. 오는 3분기에는 AI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다. 추후 치지직에서 생성한 스트리머 숏폼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의 콘텐츠 추천 영역에 노출되도록 지원한다.

스트리밍 업계는 양사가 경쟁을 하면서 스트리밍 산업을 키우는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고 봤다. 주문형 비디오(VOD)와 비교해 서버 등 인프라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스트리밍 산업에 국내 토종 플랫폼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경쟁력은 VOD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은 인프라 투자가 적은 만큼 국내 기업이 앞서나갈 수 있다”면서 “향후 VOD 등 동영상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