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과 컴퓨터, 반도체 등 첨단기술 중심 특허출원 증가에 힘입어 전국 지식재산권 출원량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가 발표한 '지역 특허출원 통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지역에서 출원된 특허는 총 19만1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CAGR)은 1.94%다.
전국 특허 비중 1% 이하인 제주와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CAGR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는 지역은 전남도, 경북도, 경기도, 대전시, 강원도 등 5개 지자체였고, 해당 5개 지역 대기업 CAGR이 평균 12.48%로 매우 높았다. 반면 개인 출원인 CAGR은 평균 -9.38%로 매우 낮아 상반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지역에서 출원된 특허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5대 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기공학 분야 비중이 39.6%로 가장 높았고, 전기공학 분야는 최근 3년간 CAGR도 7.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기공학 분야가 전기기계·에너지, 컴퓨터기술, 전자상거래 및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해당 세부 기술 출원 증가가 전기공학 분야 CAGR에 반영된 결과다.
지역 기업에서 출원된 특허를 출원기업의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따른 산업(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부품 제조업 분야 출원 비중이 22.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상위 5개 산업 출원 비중이 53.7%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5대 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강원·제주) 가운데 전자부품 제조업 분야 전국 평균 출원 비중이 22.0%를 넘어서는 권역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30.3%로 유일했다. 수도권은 5대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제조업 분야의 출원량이 가장 높은 권역으로, 나머지 4대 권역의 경우 모두 서비스업 부문 특허출원이 가장 높았다. 이는 특허 출원량이 많고 증가율도 높은 첨단 산업 분야 제조 기업이 수도권에 다수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