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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디지털 자산이란 전통적인 물리적 형태의 자산이나 재화를 디지털 형태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암호화폐, 토큰증권, 부동산 및 고가 예술품 조각화 증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화한 리얼월드 에셋(Real World Asset:RWA) 등이 있다.

디지털 자산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는 다른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금융 시장을 변화시키고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디지털 자산의 발행과 거래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다이렉트 마케팅을 통한 디지털 자산거래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RWA는 물리적 자산 또는 금융 자산 등 실제 세계의 다양한 실물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 및 유통이 가능한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보유하고 있는 동안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도 분배받을 수 있다. 디지털 토큰화는 자산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거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다양한 부동산, 예술작품, 금융 증권 등이 RWA로 변환될 수 있다. 개별 투자자들이 자산 소유권의 일부를 소수의 자본으로 소유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도 RWA의 토큰화에 관심이 높으며, 특히 부동산과 고급 소비재의 토큰화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 각 국가는 자체적인 규제를 설정해 자국 내 고유한 RWA 토큰화 정책을 펴고 있다.

RWA과 일견 거의 유사한 기능을 가진 STO(Security Token Offering)와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TO는 전통적인 증권을 디지털 형태로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RWA는 실제 물리적 또는 금융 자산 자체를 디지털 토큰화하는 것이다. STO는 주로 기존의 금융 증권이 디지털화되는 과정이며, RWA는 더 넓은 범위의 자산을 포함한다. RWA, 즉 실물 자산은 블록체인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에서 실제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다양한 자산이 포함된다. RWA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실제 물리적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자산은 반드시 증권이 아닐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그 자산 자체의 가치에 기반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STO는 주로 금융적 가치가 있는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반면, RWA는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한다. STO는 엄격한 자본시장 증권 법률 및 규정을 따라야 하며, 일반적으로 강력한 규제 환경 하에 있다. RWA의 규제는 자산의 종류와 토큰화의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아직 표준적 제도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STO는 전통적인 금융 투자와 유사한 이익을 목적으로 하며, 주로 금융적 수익을 추구한다. RWA는 실물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자산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거나 자산 사용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이익을 노리는 투자가 가능하다. STO와 RWA는 각각의 목적과 투자자의 요구에 맞게 다르게 활용될 수 있다.

STO가 나타남에 따라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이 제도화되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양한 이슈로 인해 법제화가 연기되는 등 실질적으로 토큰증권 제도가 시행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STO의 제도화가 지체되는 시기에 RWA는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증권성 자산에 국한된 STO와 달리, RWA는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화하여 거래할 수 있으며, 이는 규제로 제한된 STO에 비해 더 높은 자유도와 적용 자산의 다변화를 통해 STO에 이은 새로운 자산 토큰화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