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니버스글로벌, 핀란드 의료IT 시장 진출 선언…“4년 내 해외 매출 100억 돌파”

휴니버스글로벌이 우리나라 의료IT 기업 최초로 핀란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특화 기능과 가격경쟁력 등을 내세워 핀란드 현지 기업은 물론 미국 의료IT 공룡과도 경쟁을 예고했다. 핀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 시장까지 진출, 한국 의료IT 기업 첫 성공사례까지 남기겠다는 포부다.

2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이상헌 휴니버스글로벌 대표는 연내 핀란드 법인 설립과 함께 현지어 버전의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 출시, 협력사 계약 등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부터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시회인 '레디컬 헬스 페스티벌'에 휴니버스글로벌의 부스 참여와 현지 사업 논의를 위해 직원들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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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휴니버스글로벌 대표(맨 오른쪽), 전윤숙 휴니버스글로벌 핀란드 사무소 대표(가운데), 이용덕 하이젠헬스케어 대표가 유럽 디지털헬스케어 전시회 '레디컬 헬스 페스티벌' 포토존에서 기념촬영했다.

휴니버스글로벌은 지난해부터 핀란드 의료IT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HIS 'PHIS'가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핀란드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업 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는 핀라드 정부·기업 관계자로 구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사절단이 휴니버스글로벌 본사를 찾아 자국 진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회사는 핀란드어로 구성된 'PHIS' 데모버전을 개발한 상태로, 연말까지 완성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연내 핀란드 법인 설립과 함께 현지 협력사 두 곳과도 계약을 논의 중이다. 법인 설립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지역 사무소를 개소, 헬싱키대학병원 연구원인 전윤숙 박사를 영입한 바 있다. 현지 협력사 역시 핀란드 국가 건강관리시스템 '칸타' 개발 업체, 현지 병원 행정 소프트웨어(SW) 1위 기업 등 대표 의료IT 기업과 계약을 논의 중이다.

휴니버스글로벌이 핀란드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시장성'과 '확장성' 때문이다. 핀란드 지방정부 연간 HIS 입찰 규모만 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00년대 정부 주도의 전국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후 재작년부터 교체 수요가 일어나며 최소 10년간은 대규모 의료IT 프로젝트가 매해 발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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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휴니버스글로벌 본사를 방문한 핀란드 디지털헬스케어 사절단이 회사 임직원과 기념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핀란드 정부는 고령화와 의사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와 더불어 현지 기업의 솔루션 취약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HIS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 첫 사례로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 지방 정부는 미국 대형 의료IT 업체 에픽과 손잡고 지역 내 25개 병원 차세대 HIS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투입된 예산만 8800억원에 달했다.

이 대표는 “핀란드는 의료 데이터 활용을 포함해 IT 수용도가 굉장히 높고, 전국 단위 병원 정보 시스템 고도화가 시작되고 있어 굉장히 큰 시장”이라며 “그동안 현지 기업 솔루션만 사용했는데 에픽을 시작으로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전윤숙 휴니버스글로벌 핀란드 사무소 대표 역시 “핀란드 정부는 기존 HIS 노후화와 함께 사회보장시스템과 의료시스템을 통합하면서 전국 의료기관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편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일부는 자국기업 솔루션을 채택하겠지만 글로벌 솔루션에도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안착 시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 등 주변국까지 진출도 용이해 교두보로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휴니버스글로벌이 핀란드 현지 기업은 물론 에픽, 써너 등 미국의 대형 HIS 업체와도 경쟁을 자신하는 것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휴니버스글로벌의 HIS는 경쟁사 중에서 유일하게 클라우드 기반이다. 클라우드 의료 솔루션이 보편화된 핀란드 의료진의 거부감이 적고 비용 절감도 용이하다. 특히 'AI' 역량은 경쟁사와 가장 큰 차별화이자 경쟁 우위 요소로 보고 있다. 휴니버스글로벌은 네이버 등과 협업해 의료 데이터 분석 기능은 물론 AI 기반 간호 업무 보조, 항생제 내성 예측, 마약류 관리 등 다양한 AI 기능을 PHIS에 탑재, 핀란드 정부가 지향하는 미래형 정밀의료 구현에 최적 솔루션이라고 자신한다. 여기에 하이젠헬스케어 등 국내 중소형 병원 IT솔루션 기업 등과 협업 전선을 꾸려 동반 진출하는 '맏형' 역할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에 구축한 성과를 바탕으로 핀란드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의 HIS 인증을 준비 중이며, 내년부터 지방정부의 의료IT 입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라며 “내년 핀란드 내 솔루션 라이선스 매출 목표는 24억원이며, 4년 내 100억원을 넘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헬싱키(핀란드)=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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