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지능(AI)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인터넷과 전기처럼 보편화할 것입니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4'에서 “토큰(AI에서 데이터 처리 단위) 생성이 지난해 10조개에서 오는 2028년 1000조개로, 약 100배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델 회장은 “AI는 우리 삶, 보안, 상업, 교육, 과학, 의료의 중심이 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프로세스 표준화를 이룬 제조업에 국한된 '자동화'가 거대언어모델(LLM) 등장으로 언어 기반의 사무업무로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개인 디바이스가 개인화 AI 모델을 촉진하면서 디지털 비서와 동료 등 AI가 우리 일상생활 일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델 회장은 “AI 활용 규모에 대한 수많은 추정치가 있지만 아무도 답은 알 수 없다”면서도 “AI산업 초기 리더들은 엄청난 배팅을 하고 있고, 현재 새로운 산업혁명 출발점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회장도 “생성형 AI로 세계 모든 산업과 기업, 워크플로우가 재창조되는 등 비즈니스 변화가 세대를 초월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3년간 국내총생산(GDP) 11조달러(약 1경4900조원)에 달하는 영향이 전 세계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기업이 '지능'을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지난 12~14년간 컴퓨팅 분야에서 거대한 혁신을 이뤄 역사상 처음으로 지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이 산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즉시 몇 배로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기업이 AI기업, 지능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지능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방법으로 '델 AI 팩토리'를 제안했다. 델 AI 팩토리는 개인용컴퓨터(PC),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 보호·네트워킹을 아우르는 델의 엔드-투-엔드 AI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델 파워엣지 XE9680' 서버와 '델 파워스케일 F910' 등을 장착하며 성능을 강화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델 AI 팩토리에 대해 “강력한 데이터 보안과 맞춤형 AI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어 기업의 AI 주권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지난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가 부족했을 때 마이클 델이 구원자였다”며 “그의 도움 덕분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고, 사용자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삼성sDS 생성형 AI 서비스론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를 소개했다. 패브릭스는 기업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직원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미팅, 메신저,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모든 컴퓨팅 기술은 언어 인터페이스를 가진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쉽게 업로드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GPU 중심 컴퓨팅 시대(GPU-Centric Computing)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