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신 KAIST 교수 “볼륨 확대 샴푸 '그래비티'에 과학기술 담아…더 많은 아이디어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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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신 KAIST 석좌교수는 폴리페놀팩토리를 설립, 모발 코팅 및 리프팅에 효과를 내는 그래비티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석좌교수의 연구에서 비롯된 샴푸 신제품이 시장에서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교수가 이끄는 폴리페놀팩토리가 지난달 15일 국내 출시한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grabity)' 샴푸가 5일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최근 급하게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이런 인기는 제품의 기능 덕이다. 이 교수는 “모발이 얇거나 숱이 적은 이들에게 머리가 풍성해지는 효과를 제공한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폴리페놀의 '코팅 효과'를 이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폴리페놀은 모든 식물에 널리 분포하는 작은 분자다. 이를 이용한 코팅으로 두꺼워진 모발이 서게 돼 전체 헤어 볼륨이 커지는 원리다.

이 교수는 “독자 개발한 폴리페놀 특허성분 '리프트맥스(LiftMax) 308'이 모발 한 올 한 올 보호면(큐티클) 층에 추가 보호막을 형성한다”며 “접착가능면적이 넓은 새로운 고분자를 합성해 접착력도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인증기관(인터텍)으로부터 검증받은 효과들을 소개했다. 1회 제품 사용으로도 모발 두께가 6.27% 굵어지고, 모발 볼륨은 40.42%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그래비티 샴푸의 탈모 억제 효과도 소개했다. 폴리페놀이 헐거워진 모공에 달라붙으면서, 모발 탈락을 방지하는 것이 그 원리다. 제품을 2주 사용할 때 탈락하는 모발 수가 평균 9.29개에서 2.77개로 약 70% 감소한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제품 개발 당시 탈모 방지에 대한 것은 어느정도 고려했으나, 실제 결과가 예상을 웃돌 정도로 너무 좋아 개발자인 저 역시 놀랐다”며 “폴리페놀이 어떤 분자수준 메커니즘으로 탈모 방지 기능을 증진시켰는지 심층적,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폴리페놀 자체에 안 좋을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폴리페놀은 의료용으로도 쓰이는 원료로, 기존 볼륨 샴푸에서 쓰는 화학 폴리머에 비해 안전하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이번 그래비티 샴푸가 끝이 아니라고 했다. 하고자 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혜택을 입을 수 있을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곤 한다”며 “그래비티 역시 그 일환으로, 더 많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