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로 제조업 취업자가 늘고 돌봄 수요가 증가하면서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를 회복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26만1000명 증가한 286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2월 30만명대를 유지하다 3월 17만명으로 급감했으나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29만2000명 증가하며 일자리 시장을 주도했다.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8만9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0대 일자리는 13만2000명, 50대는 1만6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P) 늘어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늘면서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운주 통게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돌봄 수요 증가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도 9만3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업은 2만9000명, 운수창고업은 5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6000명), 교육 서비스업(-4만9000명) 등은 취업자가 감소했다.
실업자는 8만1000명 늘어 2021년 10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실업자가 3만9000명 늘었고 40대와 50대는 각각 1만1000명, 2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22~2023년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실업자가 크게 줄어든 기저효과와 인구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수출이 회복되고 내수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양호한 고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4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고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 수주 부진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민간 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