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수정했다.
KDI의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3% 오르는 '깜짝 성장'을 달성하면서 전망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KDI는 반도체 경기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총수출은 기존 전망치보다 0.9%P 상향한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1.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설투자는 1.4% 감소를 내다봤다.
KDI는 올해 성장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은 2.1%로 중립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전망했다.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전망 대비 0.1%P 올렸다. 물가상승세는 상반기 3.0%, 하반기 2.3%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KDI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했으므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고금리 기조가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을 상승시키는 등 내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긴축 기조의 점진적 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경기 부양 필요성이 줄어드는 만큼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도 점차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지출 구조 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고령층의 건강 상태 개선을 반영한 노인연령 상향조정,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감소를 반영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방식 개편을 고려할 수 있다고 꼽았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