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문대 입학 시험에서 한 수험생이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해 컨닝하려다가 지인의 신고로 적발됐다.
15일 NHK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스마트글라스로 와세다 대학교 입학 시험 문제를 촬영해 지인들에게 보낸 남성 A씨(18)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6일 치러진 와세다대 창조이공학부 입학시험 도중 카메라 기능이 있는 스마트 글라스로 시험지를 촬영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엑스(X · 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답을 구하기 위함이었으나, 게시물을 본 사람 중 한 명이 시험 부정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대학 측에 이를 알리면서 꼬리가 잡혔다.
그는 실제로 다른 사람이 알려준 답을 답안지에 그대로 작성해 제출했다. 하지만 부정 행위로 작성한 답 역시 테스트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테스트 결과가 나빠서 지망하던 국립 대학에서 떨어질까 불안해 이 같은 부정행위를 생각해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착용한 스마트글라스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전자기기가 점차 소형화되고,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입시 부정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은 일반 안경과 구분하기 어려운 디자인으로도 나오고 있어 이를 적발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현지 요미우리신문은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