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패한 지 한 달여만에 당 전열을 정비할 원내 사령탑을 결정짓는다. 한 차례 선거 일정을 미루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3파전'으로 선거를 치른다. 새 원내대표는 당 전열 정비, 당정관계 재정립, 거대 야당과의 협상 등이 우선 과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는 4선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3선 송석준(경기 이천)·추경호 의원(대구 달서) 등 3명이 출마했다. 당초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이 일었던 이철규 의원은 도전하지 않았다.
원내대표 후보 3명은 행정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도 갖고 있다. 또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송 의원은 대선 캠프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을, 이 의원은 대선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각각 맡은 바 있다.
여기에 충청·영남·수도권에서 각각 1명씩 도전에 나서 지역을 대표하는 대리전 성격도 띠게 됐다.
총선 참패 이후 한달여 만에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는 당을 정비하는 동시에 총선에서 수직적이란 비판이 제기된 당정 관계 재정립 역할이 요구다.
또 극단적 다수 야당에 대한 대응·협상 전략 등이 이번 선거전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올릴 안건도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해야 한다. 여기에 앞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인 박찬대 의원이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원내대표 선거가 다자 구도로 형성됐다”며 “허우적되는 당을 빠르게 정비하고 거야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금은 친윤 색깔을 따지는 것 보다는 강단있는, 협상력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주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7일부터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현재로선 6선 조정식·추미애, 5선 정성호·우원식 의원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