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비테크 “감속기 커스터마이징·가격 경쟁력으로 日 하모닉 드라이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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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 (사진=에스비비테크)

에스비비테크가 로봇 감속기 분야에서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 아성에 도전한다. 감속기는 로봇 관절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가 글로벌 시장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커스터마이징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로봇용 감속기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13년에 감속기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감속기는 로봇 원가 비중에서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높다.

감속기 성능에 따라 로봇 구동 정밀도가 좌우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원천 기술을 확보한 일본 기업이 지난 50년간 시장을 독과점해왔다. 1위 기업인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와 일본 니덱 심포의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평가된다.

진입 장벽이 높아 에스비비테크도 로봇 분야에서 감속기 공급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하이게인안테나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회사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이외에 협동로봇·서비스로봇·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커스터마이징과 가격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류 대표는 “로봇 경량화·컴팩트화로 표준 타입 감속기로는 기술 구현이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려면 로봇 설계 초기부터 부품 구조를 최적화한 감속기가 필요하다”며 “규모가 큰 기업은 범용 제품을 생산하지만, 에스비비테크는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해외 경쟁사 대비 70% 수준 단가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공정 내재화와 재고 관리 강화로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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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비테크 로봇용 감속기

에스비비테크는 글로벌 최대 로봇 시장인 중국을 공략한다. 로봇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기업에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류 대표는 “현재 2곳 이상의 중국 로봇 기업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연말쯤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스비비테크는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김포공장에서 연간 5만개의 감속기를 만들 수 있는데, 신공장을 건설해 생산 능력을 20만~25만개로 4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류 대표는 “로봇 감속기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톱 부품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국내 로봇 기업의 자립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포(경기)=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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