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 700만을 처음으로 넘겼다. 총 시청시간도 역대 최대다.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파급 효과로 풀이된다. 향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스포츠 중계로 쿠팡플레이와과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 MAU는 706만 2870명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앱 중 4위로 넷플릭스는 1129만명(2위), 쿠팡플레이는 702만명(5위)다. 1위는 유튜브, 3위는 유튜브 뮤직이다.
티빙이 3월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단독 도입한 것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는 별도로 KBO 리그 전 경기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 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사업 권리 등을 2026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이처럼 OTT 업계에 스포츠 중계가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는 검증된 콘텐츠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 in)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포츠 중계는 드라마와 같은 단기 콘텐츠와 달리 장기간 고정 시청자층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프로야구의 경우 페넌트레이스 기간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최된다.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스포츠 중계 시장은 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2022년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독점 중계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내한 경기 등을 주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4년 독점 중계권도 확보한 바 있다. 2025년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국가대표 및 클럽 경기까지 독점으로 중계한다. AFC와 중계권 계약을 맺고 국내 배급 마스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이다.
글로벌 OTT 기업도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25억달러(약 3조2762억원)를 투자해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애플TV플러스로 2032년까지 미국프로축구(MLS)를 중계한다. 구글 유튜브는 프로풋폴리그(NFL) 일요일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넷플릭스도 '넷플릭스컵' 골프대회를 생중계한다. 아마존 프라임도 남자프로테니스(ATP) 중계권을 따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