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분리, 신설 법인으로 설립한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과 독립적으로 운영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사안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와 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분리해 경영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사업 경쟁력을 세계 1등으로 만들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세계화를 실현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각 사업부문별 독립·책임 경영을 위한 인적 및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사업을 인적 분할해 '주성엔지니어링(가칭)'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투자·관리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은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주성에스디(가칭)'로 존속법인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사업별로 전문성과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이 함께 있으면서 사업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반도체 경우, 원자층증착장비(ALD)의 글로벌 시장 공급을 앞두고 있고, 기존 메모리 중심에서 시스템 반도체까지 타깃 시장을 확장해야하는 만큼, 독립적인 운영으로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인적 분할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향후 재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존속법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 핵심 사업 경쟁력과 투자 전문성 강화에 나선 계획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영효율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증대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각 사업부문별 독립성과 책임경영 강화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발혔다.
회사는 1분기 경영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매출액은 566억원,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 감소, 당기순이익은 54.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반도체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직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핵심 경쟁력인 ALD 기술을 반도체뿐 아니라 태양광 , 디스플레이 분야로도 적용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고객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