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 포함 시 4547~4567명 모집 예상
대교협, 이달 말 대입전형위원회 개최
내년도 의과대학 학부 신입생 모집인원이 올해 대비 1469명 늘어난 4487명으로 집계됐다. 의대정원 증원 절차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만을 남겨두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의과대학 학부 정원이 늘어난 31개교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5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을 수정해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차의과대학을 제외한 31개교가 제출한 증원분은 1469명이다. 차의과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별도 승인이 필요하지 않아 이번 시행계획 제출에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 의과대학 모집인원은 국립대 위주로 줄었다. 전체 증원 감소분 491명 중 401명이 국립대에서 감소했다.
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던 경북대(모집인원 155명), 경상국립대(138명), 부산대(163명), 전북대(171명), 전남대(163명), 충북대(125명), 충남대(155명) 등이 모집인원을 조정했다. 강원대는 132명 정원 중 내년에는 91명을 모집하며 제주대는 정원 100명이지만 모집인원은 70명을 제출했다.
사립대 대부분은 증원된 인원을 유지한 가운데 5개 대학에서 모집인원을 줄였다. 울산대와 성균관대, 아주대는 정원 대비 10명을 줄인 110명을, 영남대는 20명 줄인 100명을,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40명을 줄인 80명의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차의과대학이 증원분 100%를 반영할 경우 전체 의대정원은 1509명 늘어난 4567명이, 증원분의 50%만 늘릴 경우 4547명으로 확정된다.
남은 절차는 대교협 심의다. 대교협은 이달 말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각 대학이 제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해 대학에 통보할 예정이다. 대학은 대교협 승인을 받으면 신입생 모집요강을 게시한다. 시행계획 변경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의대 정원 증원을 되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법원이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이달 중순까지 승인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법원 결정 전까지는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야 한다며 승인 보류를 요구했다. 재판부는 13~18일 사이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재판부에서 요청한 사항을 성실하게 소명할 계획”이라며 “증원이 정지될 경우 본안소송 결론이 나기 전까지 증원 절차가 잠정 중단되기 때문에 대학과 학생, 학부모들의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