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등 3대 성장축이 고른 성과를 거둔 게 배경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966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0.6% 성장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3358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 올해 1분기 처방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이는 국내 처방액 상위 10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분기부터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해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국내 출시 후 1년 6개월 만에 세계 24개국에 진출했다. 최근엔 중국에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임상을 신청했다.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는 역시 글로벌 제약사 '다파글리플로진' 국내 공급 중단을 앞둔 데다 비교 우위 연구 결과도 확보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해외 진출 역시 최근 중미 최대 시장 멕시코를 비롯해 12개 국가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최근 2030년까지 단일품목 매출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미용을 넘어 치료제로 키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만성 편두통 임상 2상은 오는 2분기 톱라인 결과를 앞두고 있고, 내년엔 삽화성 및 만성 편두통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위마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적응증 역시 임상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2028년에는 미국 치료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탈모 치료 연구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3대 혁신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의 고른 성장 속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단일 품목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실현해 한국 대표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